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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iMac 2006 폐가전으로 내놓았다.

오늘 2022년 10월 11일 화요일, iMac 2006을 폐가전으로 내놓았다.

2022년 9월 20일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는 용도로 사용중이었던 iMac 2006이 커널 패닉 증상을 보인지 22일 만이다.

You need to restart your compu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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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널 패닉 때 나오는 메시지는 아래와 같다. 4개국어로 나온다. 아쉽게도 한글은 없다.

You need to restart your computer. Hold down the Power button for several seconds the press the Restart button.

Veuillez redémarrer vote ordinateur. Maintenez la touche bien de démarrage enfoncée pendant plusieurs secondes ou appuyez sur le bouton de réinitialisation.

Sie müssen Ihren Computer neu starten. Halten Sie dazu die Einschalttaste einige Sekunden gedrückt oder drücken
Sie die Neustart-Taste.

コンピューターを再起動する必要があります。パワーボタンを数秒押し続けるか、リセットボタンを押してください。10085557

이 컴퓨터를 산 것은 2006년 제대 후 첫 직장을 구할 무렵이었다. 당시 자전거로 일본 여행을 가려고 해서 취업은 2007년 말에 했었다.

멘토르 출판사에서 나온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이라는 책에 바로 이 iMac 2006이 등장했다. 내가 구입한 것은 Late 2006 이었긴 하다.

 

제대하고 아직 직장을 구하지 못했을 때라서 어머니께서 구입하는 금액의 반을 보태주셨다. 합쳐서 대략 250만원 정도 했었던 것 같다.

 

mac OS X 10.4 Tiger에서 시작해서 10.5 Leopard, 10.6 Snow Leopard, 10.7 Lion 까지 OS 업데이트를 했다.

비공식적으로 10.9 Mavericks 까지 올릴 수 있다고 들었으나 공식 지원 버전까지인 라이온까지만 올려서 썼다.

 

하지만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는 말처럼 다시 Tiger 로 설치해서 사용했다.

왜냐하면 이것이 부팅 속도가 제일 빨랐기 때문이다.

 

iMac 2006 24인치 뒷면

2006이 고장 난 이후에는 영상 보여주기 용도는 2011로 대체 되었다.

화면도 24인치에서 27인치로 3인치가 커졌는데 애들은 기가 막히게 알아본다. iMac 2011 이 훨씬 좋다는 걸 본능적으로 안다.

 

원래는 어제인 10월 9일이 분리수거 및 폐가전 내놓는 날이었는데 어제 저녁에 아내가 언제 버리냐고 해서 오늘 버리기로 결심을 했다.

뭔가 나의 마음에는 미련이 남아 있었나보다.

하루 늦은 오늘 박스를 늦게 버리러 내려갔더니 자원 재활용 트럭이 이미 도착해있었다. 경비 아저씨 말을 들어보니 오늘은 좀 늦게 왔다고 한다.

경비 아저씨께 지금 폐가전 내놓아도 되냐고 물어보니. 된다고 한다. 어떤 가전이냐 물어보길래 컴퓨터라고 했더니 자기가 버리는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 써도 되냐고 물어본다.

아이맥이 일체형이다 보니 하드디스크를 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있으면 가져도 된다고 했다. 이미 애들용으로 바꾸면서 리셋을 해서 개인 정보는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OS가 뭐냐고 하실래 맥이라고 했더니 표정이 바뀐다. 마치 뭔가 횡재한 듯한 표정이다.

원래는 분리수거 하는 부근에 폐가전을 내놓는데 거기 말고 아파트 입구에 내놓으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먼저 선수 칠 것을 걱정한 것 같다.

아파트 입구에 내놓으려고 했더니 청소하시는 여사님이 밖에 말고 안에 들어놓아 달라고 하신다.

경비 아저씨께서 본인에게 잃어버리지 않게 사정사정을 했다는 말도 남기셨다.

 

갑자기 어머니께 연락 한 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6년 전에 돈 보태주어서 산 컴퓨터 오늘 버렸다고 말이다.

그리고 돈 보태주어서 고마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