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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ux] v3의 디폴트 버튼: Daum과의 모종의 관계?

윈도우를 안쓰다보니 v3를 볼 일이 없다.

어쩌다 아내가 윈도우 PC를 켜는 경우가 있어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새로운 V3가 나왔으니 업데이트 하라는 알람이었다.

 

오랫만에 윈도우 경험(?)을 위해 업데이트를 하겠다고 허락을 얻어 해보았다.

맨 마지막에 있는 클로징 화면이 눈에 띄었다.

Daum을 시작페이지로 설정

"Daum을 시작페이지로 설정" 이라는 체크박스가 체크가 되어 있었다.

여기서 마침 버튼을 눌렀으면 브라우저의 시작페이지가 daum.net 등으로 인스톨러가 설정을 했을 것이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절대 하지말라"고 한다.

결국 아래와 같이 체크를 해제하고 마침 버튼을 눌렀다.

그런데 궁금한 것은 "V3 Lite를 설치하는 것과 Daum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하는 것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였다.

별 생각없이 추측을 해보면 Daum을 시작페이지로 설정을 하면 AhnLab측의 중개료 같은 것을 제공하는 계약이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안그렇다면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면서 까지 이런 기능(feature)을 인스톨러에 추가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V3 Lite의 커머셜(comercial) 행위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인스톨러는 설치후의 프로모션하는 페이지로 웹브라우저를 띄웠다. 나는 이런 것을 일종의 방해 행위로 본다.

왜 인스톨러는 이런 프로모션을 띄우는 걸까?

프로모션을 보면 이벤트의 내용은 별로 보이지 않는데 그 이유는 이런 방해 행위는 짜증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내용을 보기도 전에 조건반사적으로 X 버튼을 누르게된다.

 

또한 V3 Lite의 방해 요소는 본 프로그램에서도 계속 이어진다.

Notice - 즉, 알림이라고 한다면 V3의 경우 백신이니 컴퓨터의 보안을 높힐 수 있는 소식 등을 알려주는 것이 보통일 것이다.

V3랑 데이트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지?

하지만 전혀 상관 없는 "V3 LITe 시큐리티 데이" 라는 것을 공지(notice)라고 떡하니 띄워놓았다.

 

확인을 누르고도 방해요소는 계속 되었다.

40세 이상 '임플란트' 희망자 모집

아래에는 "40세 이상 '임플란트' 희망자 모집"라는 광고 배너가 붙어있다.

디자인적으로도 글꼴이 엄청 어색하고 이것은 V3라는 제품의 품질을 깎아내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물론 AhnLab이라는 회사가 비영리단체가 아닌 수익을 내어야 하는 영리 회사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실수(예를 들면 체크를 풀지 않았을 때)로 사용자가 기대하지 않은 일(시스템의 홈페이지를 임의의 사이트로 설정하는 등)을 한다던가 광고나 프로모션을 너무 눈에 띄게 한다거나 하는 것들은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사용자 이탈을 유도하는 행위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윈도우에서 캡쳐한 이미지를 옮기기 위해 Chrome 브라우저를 쓰게 되었는데 여기서도 디폴트 체크 버튼을 볼 수 있었다.

기존의 아내의 구글 계정을 그대로 두기 위해 사용자 추가를 했을 때였다.

이 사용자에 대한 바로가기를 바탕화면에 표시합니다.

"이 사용자에 대한 바로가기를 바탕화면에 표시합니다."라는 체크 버튼이 기본값으로 설정이 되어 있었다.

이런 옵션은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체크 버튼이 아니다.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구글 역시 영리회사인데 동일한 '기본값을 가진 체크 버튼'이지만 의도(intention)가 전혀 다르다.

또한 바탕화면에 바로가기(shortcut)이 추가가 되더라도 사용자는 쉽게 되돌리기(undo)가 가능하다. 그냥 지우면 되기 때문이다.